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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은퇴 번복 후 AS 로마 감독직 복귀

  • 관리자
  • 2024년 11월 14일
  • 2분 분량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위기에 처한 AS 로마의 지휘봉을 잡는다. 13일(현지시각), 라니에리는 영국 런던에서 로마로 이동해 구단 소유주인 댄 프리드킨과 만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마에 도착한 그는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수백 명의 팬들에게 환대받으며 그의 복귀를 환영하는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이탈리아 통신사 '안사'와의 인터뷰에서 “로마의 상황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로마가 나에게 연락을 한 것이 아니겠나”라고 말하며 백전노장다운 여유와 미소로 답했다. 그는 작년 칼리아리를 세리에 A로 승격시키고 이번 시즌까지 극적인 잔류를 이끌었으나, 은퇴를 선언하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고자 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열렬히 응원해온 로마의 부름을 외면할 수 없었던 그는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는 길을 택했다.


라니에리는 로마 출신으로, 1973년 로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후 감독으로서 유럽 전역의 주요 리그를 경험한 ‘저니맨’ 감독이다. 그는 로마, 나폴리, 피오렌티나, 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첼시, 유벤투스를 비롯해 수많은 팀을 이끌며 경력을 쌓아왔으며,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그리고 2019년에 두 차례 로마 감독을 맡았던 바 있다. 특히 2009-10시즌, 세리에 A와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눈앞에 두고 조세 모리뉴의 인터밀란에 밀려 우승을 놓쳤던 아쉬움이 여전히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라니에리 감독은 2015-16시즌 레스터 시티에서 그야말로 동화 같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레스터 동화’로 불리는 이 사건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남을 기적으로 기록되었고, 라니에리는 이를 통해 지도자로서의 경력에 큰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그는 낭트, 풀럼, 삼프도리아, 왓포드 등의 감독직을 맡으며 계속해서 유럽 축구 무대에서 영향력을 이어왔다.


올 시즌 로마는 큰 위기에 처해 있다. 세리에 A 개막 이후 12경기에서 3승에 그치며 승점 13점을 기록, 리그 12위로 주저앉았다. 팀 성적 부진에 따라 로마는 올 초 조세 모리뉴 감독을 경질했고, 9월에는 후임으로 다니엘레 데 로시를 임명했으나 그 역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다시 교체했다. 그 후 긴급 소방수로 선임된 이반 유리치 감독도 성적을 끌어올리지 못하며 최근 해고됐고, 결국 라니에리가 네 번째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게 되었다.


라니에리 감독은 14일부터 본격적인 팀 훈련을 시작하며, 그의 복귀전은 오는 25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나폴리와의 세리에 A 경기로 예정되어 있다. 로마 팬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은 라니에리 감독이 이번 복귀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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